美당국, 北 지난해 사거리 2천 마일 미사일 개발 우려
美당국 "北 언제든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전국적인 미사일방어체제의 배치를 합리화하면서 북한의 점증하는 미사일 위협을 거론하고 해오고 있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의문시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미국의 정보당국은 수년전 북한이 어떤 종류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결론을 냈으나 수많은 외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약 6천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미 본토에 이를 수 있는 핵탑재 미사일 발사를 위한 모든 문제점들을 극복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갖고 있다는 것.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의 무기확산 전문가인 조셉 치린치언은 "북한이 그같은 장거리 핵미사일을 발사하려면 엄청한 기술적 도약이 필요하다. 나는 북한이 그런 기술적 도약을 이뤄냈는지에 대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밀스러움'으로 인한 미사일 개발에 대한 신뢰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한 평가가 더욱 어렵다고 신문은 전했다.

모든 미국 정보기관들의 일치된 관점을 반영하는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2001년도 '국가정보평가' 보고서는 북한은 '대포동 2호'로 알려진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언제든지 시험발사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중앙정보국(CIA)의 조지 테닛 전(前) 국장은 지난해 한 상원위원회에 대한 보고에서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로 미국의 서부 해안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이로써 수십년간 그런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류된 러시아와 중국, 영국, 프랑스로만 이뤄진 '단체'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었다.

익명을 전제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몇몇 미국 관리들은 북한의 마사일 개발능력에 대한 미 행정부내 인식에 큰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시인했다. 백악관의 고위관리는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처음 발사해 일본 본토를 넘겼지만 방송위성을 궤도에 올리지는 못했다. 북한은 그 다음해에 대포동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를 선언한 뒤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미국 관리들과 외부 전문가들은 북한은 그러나 미사일 엔진의 지상 실험과 여타 개선시도는 중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한국의 관리들은 북한이 해당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와 발사 목적은 불분명하지만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지 모른다는 징후를 최근 보고했다.

이와 관련,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 1월 "북한은 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이후 대포동 2호 마사일이나 여타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지만 북한의 어느 정도로 연구했고 성공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매우 단편적이고 모호하다"며 "정보가 너무 적어 대포동 2호 미사일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미국은 미 본토는 아니더라도 미국령인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신형 중거리 미사일이 지난해 개발됐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미국 및 한국 분석가들은 이 중거리 미사일은 2천여 마일의 사거리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무기확산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미 국무부의 고위관리인 밴 H 밴 디펀은 "근본적인 문제는 북한이 언제든지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여부를 결정할 있다는 점"이라며 "북한은 수년간 문자 그대로 (미사일 시험발사를 위한 부품) 배치를 한 상태였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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