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1호가 14일 위성촬영한 북한 량강도 폭발 지역에 구름이 끼여 촬영 영상이 하얗게 나왔다./ 항공우주 연구원 제공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郡) 폭발사고 현장이 구름 뒤에 숨어 또다시 국산 인공위성의 눈길을 피했다.

항공우주연구소는 14일 “아리랑 1호 위성이 해상도 6.6m(6.6mx6.6m를 사진상 하나의 점으로 표시)짜리 사진 장비로 14일 오전 10시19분 사고 현장을 촬영했지만 구름으로 인해 목표 지역을 촬영하진 못했다”고 발표했다.

항공우주연구소측은 “구름이 북한 지역 80%를 덮고 있었다”며 “15일 오전 10시59분 다시 촬영을 시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원래 아리랑 위성은 3일에 한번 꼴로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한반도 내 특정 위치를 촬영할 수 있다. 항공우주연구소는 지난 12일에도 구름으로 인해 촬영에 실패한 뒤 이날 위성의 몸통을 틀어 비정상적인 궤도에서 촬영을 시도했다.

항공우주연구소 김해동 수석연구원은 “인공위성에 15일 촬영 임무 명령을 입력해 놓았지만 한반도의 경우 구름이 자주 껴 평균 촬영 성공 확률은 25%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미국 상업위성에서 찍은 해상도 1m짜리 사고 현장 사진과 미국의 사진 촬영 첩보위성인 KH-12가 찍은 사진을 가지고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미 첩보위성 KH-12가 찍은 사진은 15㎝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다. 차량의 번호판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구름이 계속 사고 현장을 덮고 있어 정확한 폭발원인은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 백강녕기자 young10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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