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밤 9시 30분께 량강도 김형직군 폭발(9.9)에 대해 처음 보도하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딴 데로 돌려보려는 허황한 모략 책동”이라는 강경한 표현을 썼다.

이는 중앙통신이 지난 4월 24일 오전 10시 20분께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4.22)소식을 처음 전하면서 폭발 원인과 피해상황 등을 언급한 것과 뚜렷이 대조된다.

당시 중앙통신은 룡천 사고에 대해 “지난 4월 22일 평안북도 룡천역에서 질안비료를 적재한 화차와 유조차들을 갈이(교체)하던 중 부주의로 인해 전기선에 접촉하여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원인을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반면 13일 김형직군 폭발에 대해서는 “모략을 좋아하는 자들이 혹시 우리의 수력발전소 건설장에서 울리는 발파소리에 놀라 그런 황당한 거짓말을 해대지나 않는지 모를 일이다”라며 공세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앙통신은 또 룡천 사고에 대해 “현재까지 조사에 의하면 피해상황은 대단히크며 조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및 단체들의 인도적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시했다.

그러나 김형직군 폭발에 대해 중앙통신은 “우리 공화국에서는 요즘 그 어떤 폭발사고도 일체 일어난 바 없다”고 못박으면서 외부 세력의 ’낭설’과 ’모략’을 비난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이같은 대조적인 보도는 룡천역 폭발이 예상치 못한 대형사고인 동시에 외부의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참극’이었던 반면, 이번 폭발은 사고가 아니라 건설 공정상 필요한 발파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번 폭발을 ’핵 실험’ 또는 ’미사일 실험’ 등 대외적으로 민감한 사항과 연관짓는 외부의 시각에 대한 반감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 룡천역 폭발사고 │ 량강도 폭발 │├──────┼────────────┼───────────┤│ 폭발일시 │ 2004년 4월 22일 │ 2004년 9월 9일 │├──────┼────────────┼───────────┤│ 첫 보도 │ 중앙통신(4월 24일) │ 중앙통신(9월 13일) │├──────┼────────────┼───────────┤│ 사고장소 │ 평안북도 룡천역 │ 량강도 김형직군(?) │├──────┼────────────┼───────────┤│ 사고원인 │ 부주의로 인한 │ 수력발전소 건설 ││ │ 질안비료 화물차 폭발 │ 발파 작업 │├──────┼────────────┼───────────┤│ 피해상황 │ 150명 사망, 주택파괴 │ 언급 없음.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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