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8월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경기에서 우승한 북한의 마라톤 여왕 정성옥이 21일 신혼살림을 시작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도 정성옥의 결혼을 축하하는 뜻에서 `결혼상'을 전달했으며 이날 만사람의 축복 속에 결혼상이 전달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정성옥의 결혼식이 어디에서 진행됐고 남편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성옥은 이날 중앙방송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 마음을 무엇이라고 표현했으면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자그마한 저의 재능을 꽃피워주고 열매를 맺게해 준 어머니 조국, 아버지 장군님께 `고맙습니다'라는 말밖에 더 드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정성옥은 이어 '장군님의 사랑과 은정을 대할 때마다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전사 정성옥은 언제나 장군님만을 그리며 장군님의 참된 딸답게 조국을 빛내이는 길에 한생을 다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남북한을 통틀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첫 여자마라톤 우승자가 된 정성옥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체육인으로는 처음으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지난해 3월께는 최고인민회의 제10기 대의원에 보선됐다.

북한 당국은 정성옥의 우승을 `제2의 인공위성' 발사에 비유하면서 `정성옥 선수의 투쟁정신 따라배우기'를 전사회적인 운동으로 전개했고 지난해 1월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경기 우승을 기념하는 주화를 제작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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