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경유 남한산 70t 반입하려다 불발

북한의 한 무역회사가 지난 5월 태국의 한 화학회사를 통해 화학무기용으로도 전용 가능한 시안화나트륨(sodium cyanide)을 대량으로 수입하려다 현지 수사당국에 의해 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태국 업체를 통해 수입하려 했던 시안화나트륨은 국내 모 화학업체가 생산, 태국 업체에 수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정보소식통은 7일 "북한의 `조선금강무역'이 시안화나트륨 70t을 방콕에 위치한 한 태국 화학회사로부터 수입하려 했으나 지난 5월 현지 수사당국에 의해 제지당했다"며 "이 시안화나트륨은 국내 모 화학업체가 만들어 태국 업체에 수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조선금강무역측은 태국 업체로부터 시안화나트륨 수입 협상을 진행하면서 `금속 처리에 필요하다'고 구입 배경을 설명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시안화나트륨의 경우 산에 의해 분해되어 무색의 독성이 강한 액체 또는 기체인 시안화수소(청산)를 발생시키며, 이 시안화수소가 화학무기용으로도 쓰인다.

평양시 평천구역 안산동에 위치한 조선금강무역(Korea Kumgang Trading Corporation)은 전기아연, 납, 전기납 등 비철금속과 기계부품, 화강암, 비철광물을 주로 수출하는 대신, 광산 및 용광로용 기계.설비, 각종 금속 및 화학제품, 고무제품, 차량 및 부속품, 절연체와 공업용 기름 등을 주로 수입하는 전문상사이다.

문제의 시안화나트륨을 생산, 수출한 국내 모 업체는 당국에서 조사를 받은 자리에서 "북한으로 재수출되는 것은 몰랐다"라고 해명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달 25일 방콕 한.태국 외교장관회담에서 화학 무기로 전용이 가능한 화학물질의 확산 방지에 협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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