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모리 요시로(森喜郞) 일본 총리는 19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문제를 논의, 대북정책에 있어 한국과 미국, 일본간 3국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재확인했다.

부시 대통령과 모리 총리는 이날 백악관에서 부시 행정부 출범후 첫 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문제등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양국간 경제현안 등 공동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한뒤 공동성명을 발표, 한미일 3국공조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했다.

양국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두나라 정상은 북한문제를 다룸에 있어 한국과의 2자간, 또는 3자간 협의와 공조유지가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과 모리 총리는 그러나 당초 모리 총리가 밝혔던 것처럼 오키나와 주둔 미군 감축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이 문제를 긴밀히 논의키로 했다.

일본 외무성 고위관리는 회담이 끝난뒤 배경설명을 통해 모리 총리가 부시 대통령과 만나 대북정책에 언급, 3국간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북한을 어떻게 포용하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모리 총리는 북한의 `노동' 미사일에 대해서도 약간 언급했다'며 노동 미사일문제는 일본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현안임을 강조했으며 이에 부시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다.

특히 미일 정상은 이날 약 1시간에 걸친 회담에 이어 오찬을 겸한 회동이 끝난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간 긴밀한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 양국이 직면한 경제현안에 공동 대처키로 의견을 모았다.

부시 대통령과 모리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일본은행의 `제로금리' 정책을 비롯, 일본이 당면한 경제 침체 극복방안 등 공동관심사에 관해 집중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과 모리 총리는 올 하반기에 세계무역문제를 다룰 새로운 국제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공동 노력키로 하는 한편 일본이 유엔 안보리에서 상임이사국에 선출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대변인은 회담이 끝난뒤 미일 양국이 당면한 경기침체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과제였다'고 밝혔다.

특히 부시 대통령과 모리 총리가 일본 중앙은행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초단기 금리를 0%로 인하하는 `제로금리'정책을 발표한데 이어 경제현안 극복에 공동 노력키로 함에 따라 향후 양국간 경제공조방안이 주목된다.

모리 총리는 이와 관련, 일본은행이 취한 금리정책이 일본 경제를 회복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일본 경제회복을 위해 구조조정을 비롯한 규제완화 및 재정제도 개혁 등 필요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과 모리 총리는 미일관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토대'라고 강조하고 양국관계는 '우의와 상호신뢰, 민주적 가치에 대한 공유속에 뿌리를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은 '양국 정상은 그같은 굳건한 토대가 있어 유감스럽기만 한 에이메 마루 호(號) 충돌사건과 같은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모리 총리는 사임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미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18일 워싱턴에 도착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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