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8ㆍ9월은 낚시질에 적기."

조선중앙TV는 4일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찾아든 평양 대동강에서 낚시대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방송은 대동강에서는 붕어류, 잉어류, 메사구(메기) 등 여러가지 물고기가 잡히고 있으며 서해갑문이 건설되면서 인공호수로 탈바꿈한 `낙원의 강 대동강'은 언제나 낚시질 애호가들이 몰려들어 이채로운 풍경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낚시질 애호가 협회 평양시위원회가 창립 45돌을 맞아 개최한 이날 대회에는 평양시 각 구역과 군, 지방에서 낚시 대회에 우승한 선수 등 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북한은 자연보호연맹 산하 조직으로 낚시인의 단체인 낚시질애호가협회를 설립하고 회원에 한해서만 낚시질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 협회는 도ㆍ시ㆍ군(구역)에도 각각 하부조직을 두고 있으며 회원수는 1만5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기는 자연미끼, 가공미끼, 홀림미끼를 사용해 길이가 8㎝ 이상인 물고기 마릿수와 마릿수가 같은 경우 중량을 기준으로 1등에서 3등까지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날 경기에서는 모란봉 구역 김세운ㆍ배계화 선수가 각각 1등과 2등을 차지했으며 동대원 구역을 대표해 참석한 조금룡 선수가 3등을 차지했다고 방송은 보도했다.

한편 평양 대동강 구역에서 거주했던 탈북자 김모(여)씨는 "60ㆍ70년대 대동강에서 숭어가 많이 잡혀 강변에 숭어 요리점이 성시를 이뤘지만 서해갑문이 생기면서 씨가 말라 버렸다"고 전했다.

지난 80년대 남포 지역에 서해갑문이 들어서면서 대동강은 사실상 흐름이 정체된 인공호수가 됐으며 각종 생활하수 및 공업폐수가 유입돼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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