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계는 지난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외국기업과 합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은 12일 “대외경제란 단어가일부 특수한 단위들의 독점물이 아니다. (7.1조치 이후) 수입과 지출을 엄밀히 따져가는 경영방식의 일반화는 합영(合營), 합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펼치고 있다”면서 “경제관리의 개선은 모든 단위들에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동에 있는 대동단추회사 로한현(46) 사장은 “경제관리 개선을 위한 국가적 조치(7.1조치)가 취해진 다음부터 모든 경제부문이 합영, 합작에 보다 큰 관심을 돌리게 됐다”고 북한의 경제계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대동단추회사는 북한의 조선무관세회사와 재일동포가 운영하는 동아연합기업의공동투자로 최근 설립됐다. 이 회사는 오는 9월부터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며 연산 800만 개의 단추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 제품은 일본, 중국 등 주변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대동단추회사에 출자한 북한의 조선무관세회사는 북한에서 호텔, 식당 등 숙박및 요식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이번에 경영 다각화 차원에서 생소한 단추생산회사에 투자했다.

조선무관세회사가 전혀 생소한 부문에 투자하게 된 것은 7.1조치 이전과 같이국가에 손을 내밀기 어렵게 됐고, 수입에 의존해야 되는 숙박 및 요식사업의 설비,장비 등을 들여오려면 외화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 사장은 “국가에 손을 내밀지 않고 제 힘으로 본신사업(주력사업)을 확대.발전시켜 나가려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외화를 벌 수 있다면 새로운 분야에도 진출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경제전문 계간지 ‘경제연구’(2004년 제2호)도 외국기업과 합작에 적극관심을 돌릴 것을 촉구했다. 이 경제전문지는 경제 여러 분야에서 뒤떨어진 기술에의존하는 기업들이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가 합영ㆍ합작사업을 통한 선진기술 도입사업을 강화하게 되면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 남아 있는 낡은 기술을 없애고 정보산업시대의 요구에 맞게 인민경제의 모든 부문을 현대적 기술로 개건(개선)하며 경제와 과학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국력을 백방으로 다져 나가는 데 이바지할수 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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