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단절이 더 위험스러운 사태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인식, 클린턴 전 행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시켜야 할 것이라고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지가 15일 보도했다.

CSM은 이날 “부시의 불필요한 학습”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의 대(對)북한 자세를 경솔하게 번복, 대화를 단절함으로써 남북한 간의 대화 중단과 한반도정세의 악화를 초래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이 신문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행정부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꾸준한 외교 접촉과 원조 제공 등을 통해 북한을 외부세계로 끌어내기 시작했으나 “부시대통령은 북한과 북한의 과거 행태에 대한 불신 때문에 이 과정을 중단하는 모험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과정)는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CSM은 특히 “지난 1990년대 초 북한의 비밀 핵무기계획이 드러난 직후 국방부가새로운 전쟁준비를 했던 것은 약간 알려진 사실”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미국은 1994년 이 계획을 협상을 통해 중단시켰고 수년 후에는 미사일계획을 보류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지난 주 행동은 북한이 핵 및 미사일 개발을 재개토록 할위험이 있으며 만일 북한이 이들 무기개발계획을 다시 시작하면 미묘한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균형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CSM은 또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대사의 말을 인용, “북한은 한 국가라기보다는 김정일을 둘러싸고 세워진 개인숭배 집단”이라면서 “개인이 운영하는 국가와의협상에서 미국은 북한을 기와와 빈곤으로 구제하기 위한 유인책을 제공하는 한편 김위원장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일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약점 때문에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가 적은 자원을 막강한 무기개발에 집중시킨 후 미국은 북한을 다른 길로 가도록 설득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왜 그를 과거로 되돌아가도록 밀어붙이는가”라고 반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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