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작품 그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 ” 전시회를 맞는 작가의 일성이다. 김 화백은 동년배로 활동하다 작고한 박수근 김환기 이중섭 등이 미술사의 신화를 이뤄낸데 반해, 자신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화려한 경력’에 더 치중해 있음을 못내 아쉬워 한다. 그는 회고전에 60년대 제작 미공개작 ‘유연견남산(유연견남산)’을 비롯, ‘꽃핀 능금나무’ ‘북한산’ ‘붉은꽃’ 등 50년 작품세계를 결산하는 75점 작품을 출품, 평가를 기다린다.
65년 새로운 예술세계를 찾아 훌쩍 미국으로 떠나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비형상을 넘은 새로운 형상 추구’란 평가를 받는다. 사실과 추상을 결합한 독자적 작품세계다. 김 화백은 이번 회고전을 위해 잠시 귀국했다. 부친인 김찬형 화백도 고희동 김관호와 함께 도쿄미술대에 유학, 한국에 서양화를 도입한 선구자였던 화가의 집안서 컸다. 김 화백은 “이 시대의 예술은 과학과 테크놀러지 시대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화두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할 만큼 젊게 사는 작가이기도 하다. /진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