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13일 금강산에서 ‘가족을 가장한 친구 상봉’ 사례를 더 찾아내겠다며 남측 이산가족 상봉단 중 일부를 별도로 조사하는 바람에 상봉단의 귀환이 지연됐다.

북측은 이날 낮 남측 상봉단 1진 471명의 출국 수속을 하던 중 ‘외사촌’을 가장해 북측의 소꿉친구 안남룡씨를 만난 A씨 경우(본보 13일자 A10면 보도)를 문제삼으며 당초 생사 확인 회보서에 없다가 남측이 최종 명단에 포함시킨 38명을 별도로 조사했다. 남북 당국은 이산가족 상봉 대상을 직계가족과 8촌 이내 친인척 및 배우자였던 사람들로 제한하고 있다.

북측의 조사로 출국 수속을 마친 나머지 이산가족들은 버스에서 1시간 가량 대기해야 했으며, 전체 상봉단의 금강산 출발이 20여분 지연됐다.

북측은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아들도 조사했으며, 남측 지원 인원을 배석시키지 않고 조사를 강행하려다 남측의 항의를 받고 뒤늦게 참관을 허용했다.

남측 상봉단이 속초에 도착한 직후 이산가족 상봉단장인 이세웅 한적 부총재와 지원단장을 맡은 홍재형 통일부 상근대표는 이산가족들에게 출발 지연 등에 대해 사과했다.
/속초=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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