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6일부터 20일까지 군사분계선(MDL)지역의 판문점 우측지역에서 시작해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까지 2단계 선전수단 철거 작업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 서해상 우발적 무력충돌을 막기 위해 양측 함정간 가동키로 한 무선통신망(핫라인)도 상시 유지키로 했다.

남북은 5일 북측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장성급군사회담의 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는 "남북은 이날 접촉에서 쌍방간 이견 사항을 해소하고 6일부터 2단계 선전수단 제거에 착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서해상에서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조치를 양측이 합의한 대로 충실히 이행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MDL 서부지역의 선전수단 1단계 제거작업(6.16∼30) 결과, 제대로 철거되지 않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돌글씨를 포함해 양측지역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 선전수단이 2단계 작업기간 철거될 것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남측은 제2차 실무대표 회담(6.29~30) 때 북측에 강력히 항의했던 함정간 무선통신 불통 사태에 대해 이날 다시 한 번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했으며, 북측은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해상에서 남북 해군 함정간 무선통신은 지난 1일부터 정상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해군 함정들은 지난 6월 14일 사상 처음으로 무선교신 시험을 성공리에 마치고 다음 날부터 상시 가동체제에 들어가기로 했으나, 북측은 같은 달 30일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친 남측의 호출에 3차례만 응답하는 등 해상 핫라인 가동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바 있다.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의 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에는 남측 문성묵 국방부 회담운영팀장(육군대령)과 북측 류영철 인민무력부 부국장(대좌.대령급)이 각각 참석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