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3차 6자회담 개막일인 지난 23일 동해상으로 지대공 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일본 언론들이 미·일 군사소식통들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 미사일이 함경남도 단천 부근에서 발사됐다고 확인했다.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은 이 미사일은 지난해 북한이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던 실크웜 지대함 순항 미사일에 비해 사거리가 짧은 ‘가이드 라인’(사거리 20~55㎞)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핵 문제가 다뤄졌던 작년 10월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북한이 이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북핵 6자회담을 의식한 견제용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도 미국측이 지난주 초 군사 정찰위성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파악해 일본측에 관련정보를 전달했다면서, 그러나 일본 정부는 사실확인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사일 발사요원들이 소형 미사일이 탑재된 이동차량과 통신기재 등을 싣고 함경남도 단천에 집결한 뒤 발사가 끝나자 곧바로 철수했다고 전했다.
미국측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 개량형이거나, 스커드 단거리 탄도미사일보다 소형의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사거리가 100~200㎞로 추정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미사일 발사가 북핵 6자회담 견제용일 수 있다면서도 이와 무관한 개발계획의 일정에 따른 것이거나 미국측의 ‘추정정보’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 도쿄=정권현 특파원 kh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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