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최근 대북한 발언은 부시 행정부의 대 아시아 정책에서 첫번째 상당한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한 해설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대북 개입과 관련한 ‘냉담한’ 발언은 그가 작년 선거때 밝혔던 아시아 정책이 클린턴 행정부와는다르게 접근될 것임을 처음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부시는 유세기간 대북.중국 협상에서 클린턴 행정부보다는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지 모른다고 말했으나 정확히 어떻게 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었다.

신문은 또 부시 대통령과 파월 국무장관의 발언들로 부시 행정부는 신속히 북한과 화해하려 했던 클린턴 행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도 ‘일시적 타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LA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미뤄 북미 미사일협상은 앞으로 몇개월간 중단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반도문제 전문가로 부시 외교팀의 견해를 잘 이해하고 있는 미 외교협회(CFR)의 로버트 매닝은 “클린턴 행정부가 만든 북한의 나쁜 습관을 버리도록 하는 데 타임아웃(중간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닝은 “우리는 북한을 두려워하고 북한은 불합리하며 우리가 북한에 잘하지 못한다면 북한이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제가 있었으나 그런 전제가 옳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하는 모든 것의 목표는 정권 생존에 있다”고 밝혔다.

조지 부시 전대통령 행정부에서 일했던 더글러스 팔 아시아태평양정책연구소(APPC) 연구원은 북한이 심각한 식량.에너지.실업 문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서둘러 대북협상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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