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21일 제3차 북핵 6자회담과 관련, "우리는 지난 1,2차 회담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유연성의 정신을 갖고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중국이 좀더 유연한 접근법을 선호한다는 보도가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 6자회담 참여국들은 (미국보다) 다소 빠르게 북한에 일부 원조를 제공할 용의를 시사해왔다"며 "미국은 북한측의 실적을 확인하고 싶다는 것이나, 문제를 지속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연성과 자세를 갖고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대해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문제가 해결될 경우 궁극적으로 북한이 취할 이익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혀왔다"며 "북한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 해결'의 의미에 대해 파월 장관은 "전 세계가 볼 수 있고, 의문이 남지 않으며, 우리가 확실히 제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북한이 자신들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공개하고, 완전히 넘겨주며, 완전히 해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장관의 이같은 표현은 그동안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북한 핵문제의 해결 방식에 대해 사용해온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해체해야 한다(CVID)'는 공식 표현을 부연한 것이지만, CVID라는 표현을 피함으로써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북한이 CVID에 대해 패전국에 대한 강압같다며 반발하자,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은 같은 내용을 담더라도 표현을 다르게 하는 방안을 찾아왔으며,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3자 협의회에선 "내용에 대해서만 (북한과) 의견이 접근되면 표현은 신축적으로 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북한 핵문제는 국제사회가 당면한 가장 위험한 도전중 하나이므로 가능한 한 빨리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나는 우리(IAEA)가 곧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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