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6자회담 개최를 앞두고 주변국들의 북핵해결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프로그램이 예상 외로 진전됐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아주목된다.

이 연구원의 전성훈 선임연구위원은 20일 ’북한의 HEU프로그램 추진 실태’라는정책분석보고서에서 “북한이 중간 수준의 농축도를 가진 농축우라늄을 확보했다면은폐가 용이한 장소에서 원심분리기 수십개 정도의 소규모 농축시설을 이용해 HEU를생산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전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HEU프로그램은 규모가 작고 진전수준도 낮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라며 “하지만 북한이 파키스탄,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니아, 벨로루시 등지로부터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술지원과 협조를 받았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년간 9명의 파키스탄 핵과학자가 출국했으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있다”며 “이들중 일부가 북한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의 균열 및 양국간 정보협력의 위축조짐은 북핵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는데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며 “우리의 기술적 정보자산이 제한된 현실에서 긴밀한 한미 정보협력은 북핵문제 해결의 초석”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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