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도록 초당파적으로 지원하겠으며,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노무현 정권으로부터 요청이 있으면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에서 마이니치(每日)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남북 관계의 추진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토대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여·야당이 합의해 초당파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총선 직후 열린우리당 대표와 합의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이번 국회에서 설치해 남북관계에 관한 모든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대북 특사문제에 대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핵문제 해결을 포함해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하고, 노무현 정부의 대북(對北) 지원정책에 대해서는 “국민에게 더 적극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의 한·일관계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선 “주변국이 어떻게 생각할지 상대국의 입장에서 깊이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참배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2007년 대선에서 ‘한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출마 여부를 물은 데 대해 “자리를 얻고 싶어서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쿄=정권현 특파원 kh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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