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남북 경협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과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내달 초 방북하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들의 방북은 북한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조사 성격을 띠고 있다. 또 전경련 회장단 멤버로서 전경련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국내 기업의 대북 투자 사업과 관련해 북측과 사전 의견 조율을 하려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장치혁 고합 회장(전경련 남북경협위원장)은 이북 출신 기업인들의 방북을 최종 매듭짓기 위해 18일 베이징으로 간다. 장 회장은 북한의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측과 만나 그동안 논의해온 고향투자방문단의 방북 일정을 최종 합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이 달 말쯤 장 회장과 강성모(린나이코리아), 조창석(삼영모방), 백성학(영안모자) 회장 등 이북출신 기업가 4명의 방북이 성사될 전망이다. 이들은 북한 현지에서 이용태·강신호 회장과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장치혁 회장은 “북측 고향에의 공장 설립 투자는 수익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현지 주민들의 고용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 재회의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남북 문제에 역할을 함으로써 그동안 불편했던 정부와의 관계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비치고 있다. 김각중 전경련 회장은 얼마 전 장치혁 회장을 만나 “이번 대북사업을 잘 성사시키면 충신”이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지난 13일 전경련 측에 대북투자에 대한 공동보조를 공식 제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보식기자 cong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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