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막판 유세와 근거없는 흑색선전이 더욱 가열되는 가운데 총선시민연대는‘한 표를 꼭 행사하자’는 캠페인을 벌였다. 6일째 산불이 계속되는 강원도 동해지방에서는 투-개표 대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12일 충남 아산과 논산, 대전 유성 등에 총선연대를 사칭한 유인물이 대량으로 도는 등 막바지 흑색선전이 판을 쳤다.

논산의 경우 ‘대전시민연대’ 명의로 ‘○○○씨를 절대 찍지 맙시다, ○○○의원을 국회로 보내는게 도리’라는 등의 유인물 수백장이 유포됐다. 아산에서도 “총선연대에서 11일 긴급 회의를 갖고 모씨를 낙선대상에서 제외했다”는 내용의 유인물이 나돌고 있다. 또 대전 유성구에서는 총선연대 명의로 모 후보를 비난하는 유인물이 2만장이나 각 가정에 배달됐다.

총선연대측은 “허위 유인물에 속지말기 바란다”며 관할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자민련 김종필(김종필)명예총재는 이날도 충남 태안, 당진에 이어 대전 서구갑, 대덕을 방문해 게릴라식 유세를 펼치며 “거짓말만 일삼는 민주당에게 한표도 더 주지 말아야한다”며 “오는 6월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속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비판했다. 김 명예총재는 “대전에서 6곳 모두 당선되는 것을 비롯해 표를 많이 받아 의회에 진출해야 싸움만 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화해시켜 국정을 제대로 꾸려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도 헬기로 도내를 옮겨다닌 뒤 오후부터는 승용차편으로 충북 청원과 청주, 충주를 방문하고 법정 유세 마감시한인 오후 11시반쯤 서울로 되돌아갔다.

충북 청주 서부경찰서는 상대 후보의 사생활 문제 등을 담은 유인물 150여장을 만들어 아파트 단지내 우편함과 차량 등에 살포한 청주 흥덕구 모 후보 회계책임자 박모(36)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청주 상당구에서도 모 후보의 여자문제를 다룬 잡지기사 복사본이 대량으로 살포됐다. 제천경찰서도 이날 백운면 평동리 일대 시장을 돌며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돌린 혐의로 모정당 당원 유모(48)씨를 입건해 조사중이다.

충북총선시민연대는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에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부패·무능 정치인에게 엄중한 심판을 내리자”고 촉구했다. 한편 삼척시 선관위는 근덕 원덕 가곡 미로 노곡 지역등 산불피해 지역의 투표를 연기하는 방안을 놓고 중앙 및 도선거관리위원회와 긴급회의를 열었다. 삼척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11시 30분 산불이 난 지역외에는 당초 계획대로 투표용지를 보내고 산불 지역엔 읍면동사무소에서 투표용지를 집중보관한 뒤, 진화상태에 따라 투표를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동해시도 산불이 난 삼화동지역의 투개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임도혁기자 dhim@chosun.com

/문갑식기자 gsmoon@chosun.com

/류태종기자 tjyouh@chosun.com

/민학수기자 hakso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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