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박태준) 국무총리는 12일 낮 총리공관으로 통일고문과 사회지도층 인사 32명을 초청,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에 따른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박재규(박재규) 통일부장관과 박지원(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의 설명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회담 개최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며 다양한 조언을 했다. 그러나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민하(김민하) 민주평통수석부의장은 평통이 정상회담 지지성명을 낸 사실을 상기시킨 뒤 “민족적 문제가 정쟁에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들떠서 흥분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강원룡(강원룡) 크리스찬아카데미 이사장도 “당장 통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상승하도록 만드는 일은 삼갔으면 좋겠다”며 감성적인 민족애에 호소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조영식(조영식) 1천만 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장은 북한 체제 변화의 중요성을 설명한 뒤 “줄 것만 주고 편지 한 통 받지 못하면 그런 회담을 뭐하러 하느냐”며 상호주의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한완상(한완상) 상지대 총장은 “북한의 경제가 어려우면 우리 안보에 위협이 되므로 너무 기계적인 상호주의를 적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주변국의 도움이 중요하므로 동북아 집단안보체제 같은 것을 만들어 협력하면 좋을 것”(박종화·박종화 세계교회협의회 중앙위원), “우리도 남북 기본합의서를 국제기구인 유엔에 등록하자”(이우정·이우정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회장)는 제안도 나왔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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