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제1차 실무그룹회의 첫날 회의에서 핵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조치로 외국 핵사찰단원의 복귀허용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회담 소식통들이 13일 밝혔다.

소식통들은 북한 수석대표인 리근(李根)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이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핵폐기)’ 원칙에 대한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리 부국장이 발언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회담 참가국들에 핵프로그램 동결에 대한 대가로 북한을 지원하는 문제를 논의토록 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리 부국장이 이날 미국 대표인 조지프 디트라니 한반도담당 대사와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이며 이 자리에서 핵사찰 문제를 다시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리 부국장이 미국요구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핵사찰 허용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참가국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소개했다.

리 부국장은 핵 동결과 이에 따른 보상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첫번째 조치가될 수 있겠지만 실무그룹회의 참석자들이 어떤 핵프로그램을 동결할지와 언제까지핵동결조치가 이뤄져야 하는지, 어떤 검증조치를 취해야하는 지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베이징 교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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