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북한에서도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있다.

북한의 기상수문국 관계자는 9일 조선중앙TV와 회견에서 “올해들어 우리 나라(북)에서는 급격한 기온변화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있다”고 밝혔다.

북측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상이변 유형은 크게 극심한 기온변화, 늘어난 강우량, 자주 발생하는 황사현상 등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월 2~7일 기온은 평년보다 4~7도 가량 낮았고, 4월 10~21일 기온은 오히려 평년보다 3~7도 급증하는 현상을 보였다. 신의주와 남포, 사리원, 개성,함흥, 원산지방의 4월 중순 평균기온은 13~16도로 평년에 비해 4~5도 가량 높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4월 17일~19일 평양, 평성, 남포, 강계, 혜산, 함흥지방의 낮 최고기온은평년보다 7~14도 높아 역시 관측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북측지역에서 전반적으로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평양과 서해안, 김책시 이남의동해안 지방에서 봄이 평년보다 14~19일 일렀다. 살구꽃도 평년보다 6일 빠른 4월10일께 피었다.

이와 함께 올해는 남쪽에서 올라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일찍 받아 지난 2월 21~23일 평균 41㎜의 비가 내렸다. 강원도 원산과 안변, 고성지방은 100㎜ 가량의 많은비를 뿌렸고 고산, 세포, 회양 등에서는 때아닌 눈까지 내렸다.

주로 여름철에 나타나는 중국 장강지역의 저기압이 2월에 북한지방에 영향을 준것은 50년만에 처음이며, 4월말에 눈이 내리기는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라고 기상수문국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밖에 보통 1년에 1~3번 꼴로 발생하던 황사가 2월부터 5월초까지 8번이나 나타났다.

기상수문국 관계자는 “앞으로 황사가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견되므로 모든 부문,단위 근로자들이 황사 피해를 막는 대책을 철저히 세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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