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로 기대되는 김정일(金正日) 북한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중 북.러간 공동선언과 양국간 협정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3일 밝혔다.

로슈코프 차관은 이날 이타르 타스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의 지난해 북한 방문 이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협정들이 준비되고 있다”고 밝히고, “푸틴 대통령이 얼마전 서울을 방문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계 문제, 북한내 경제 인프라 복원 공동 참여 문제가 논의됐으며, ‘만일 김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이 이뤄진다면’ 이들 문제가 모스크바에서도 반드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위원장이 기차로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란 지적에 대해, “김 위원장이 이같은 의사를 지난해 푸틴 대통령에게 피력했다”면서 “그러나 방문에 관한 구체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문제들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위원장이 기차로 모스크바를 방문할 경우 6∼7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 당연히 마중을 나가게 될 것이며, 우리 철도 종사원들도 안전을 보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슈코프 차관은 또 오는 4월중 모스크바에서 남북한 그리고 러시아 등 3자가 TKR과 TSR 연계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지적과 관련, "이 문제 협의에서 어느 일방이 빠진다면 협의가 그다지 건설적이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 만남이 이뤄진다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이런 제안을 했지만 남북한 및 러시아 모두가 구체적인준비를 하지 못했으며 아직 이에 관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에 앞서 백남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하기로 북.러 양측이 합의했다고 소개한뒤, "백 외무상이 방문하게되면 유익할 것이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면서 백 외무상이 방문하지 않을 경우, 다른 차원에서 김위원장의 준비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백외무상이 방문하지 않으면, 그 이유는 정치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기술적인 문제 때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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