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국제친선전람관 참배 강요안해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공동 5.1절 통일대회 사흘째인 2일 남북대표단은 양각도 호텔에서 이번 방북시 남측이 가지고 왔던 룡천참사 지원 긴급의약품 전달식을 가졌다.

구호품은 지난달 30일 이미 북측에 전달돼 룡천 지역에 전해진 상태다.

이날 전달식에는 남측 공동단장인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과 박헌수 한국노총 비상대책위원장, 북측단장인 렴순길 조선직업총동맹 위원장 등이 참가했다.

남측 대표단은 "당초 헌혈도 하려 했는데 의약품만 전달하게 돼 안타깝다"며 "양대 노총은 물론 전국민이 룡천 복구에 동참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렴 위원장은 "남측에서 보내준 물자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이 기세로 6.15 남북 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살려 통일을 이루자"고 화답했다.

앞서 남측 대표단 300여명은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평북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전람관과 평양시내 일부를 둘러봤다.

국제친선전람관은 북측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외국 인사로부터 받은 선물을 보관해 놓은 곳으로 관광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김 주석 전람관에는 납으로 만든 실물 크기의 김일성 동상이 있는 방이 따로 있어 2001년 8.15 행사 당시 남측 일부 인사들이 이 곳에서 참배를 하고 방명록에 서명했다가 문제가 됐던 곳이기도 하다.

북측은 그러나 남측 대표단에 참배에 대해서는 일절 말을 꺼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남측 대표단도 둘러보기만 했다.

대표단은 이어 평양에 있는 개선문과 주체탑을 둘러봤다.

공동행사 마지막날인 3일 남측 대표단은 북측에서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동강맥주 공장 견학과 지하철 탑승 등의 행사를 마지막으로 3박4일 일정을 마무리 짓고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귀환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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