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아테네올림픽에서 공동입장하기로 합의한 남북한 올림픽위원회(NOC)가 5월말 중국 베이징에서 실무협상을 벌인다.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북한 측이 아테네올림픽 공동 입장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하는 서한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지난 3월 취임한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의 명의로 보낸 서한을 통해 `북과 남의 3-5명 정도의 체육관계 실무자들이 5월말 또는 6월초경에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실무 토의를 진행할 것을 제의합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OC는 내부 협의를 거쳐 조만간 답신을 보낸 뒤 본격적으로 베이징 실무회담 준비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북측이 룡천 폭발사고의 와중에도 체육 실무회담을 제의한 것은 상당히 적극적인 의사 표명으로 관측돼 남북체육교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북한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문재덕 위원장은 "올림픽에서 북남 체육인들이 하나의 통일의지를 갖고 개.폐막 행사에 공동입장하도록 토의된 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5월말 또는 6월초에 베이징에서 남북체육회담이 개최되면 아테네올림픽 공동입장에 따른 세부사항인 양측 참가 선수수와 단복, 국기와 국가 등이 일찌감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북측의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감안할 때 지난 2월 아테네에서 논의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 방안도 언급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남북한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처음 공동입장을 실시한 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지난 해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대구유니버시아드에서 모두 공동 입장을 벌였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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