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석이 각종 문헌과 서류에 경사체로 서명하게 된 것은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었다고 북한의 인터넷 웹사이트 조선인포뱅크가 15일 밝혔다.

조선인포뱅크는 김 주석 92회 생일(4.15) 기념 특집을 통해 “김일성 주석은 총소리와 눈보라 속에서 글을 써야 했고, 집무실이 아닌 현지지도의 승용차 안에서도글을 써야 하는 등 글 쓰는 시간이 늘 촉박하고 긴장했다”며 “바로 이것이 김 주석이 경사 글씨체에 관심을 둔 기본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김 주석은 촉박한 시간으로 저술 활동과 서류 작성에 1분 1초를 줄이기 위해 부단히 속필을 하였고 이 결과 1936년 3도 정도였던 글씨체가 37년 4도로 기울어진 데이어 50년부터 80년까지 5년을 주기로 18도, 25도, 30도, 31도로 기울어진 후 완전히 고정됐다고 조선인포뱅크는 전했다.

조선인포뱅크는 이어 김 주석이 경사체를 조형미가 완벽한 글씨체로 완성하기위해 심혈을 기울여 자음과 모음을 경사체의 특성에 맞게 간략화하면서도 문자의 표기적인 의미에는 지장이 없도록 완성했다며 “김일성 주석의 경사글씨체는 주체서예의 위대한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조선인포뱅크는 10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조건에서 한 페이지 글을 쓰는 시간을측정한 결과 수직글씨체는 평균 9.1분, 반경사체는 7.52분, 경사체는 6.32분으로 경사 글씨체가 수직 글씨체에 비해 3분 가량 빠른 것으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김 주석의 경사 글씨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계승됐으며 지난 2001년 4월 26일 김 주석의 필체는 ’태양서체’로, 김 위원장의 필체는 ’백두산서체’로 각각 명명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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