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파키스탄의 칸 박사가 5년 전 북한의 지하 핵시설을 방문해 3개의 핵장치를 목격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와 관련, “북한은 핵 억지력 보유를 주장했고 추가 무기들을 생산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그 말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칸 박사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도와준 것을 인정했다”면서 “그의 이 같은 인정은 북한의 부인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지도자는 위협”이라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판한 뒤 북한의 위협에 대한 미·일의 공동 대처를 이라크에서의 국제연대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한 예로 들었다.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과거 만찬 회동 때 북한의 위협을 다루기 위해 함께 일하는 방법에 관해 토론했다”면서 “우리 두 친구는 북한 지도자가 핵무기를 더 개발하고 배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전략을 택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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