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내부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홍성남 내각 총리는 10일, 김일성 생일행사로 열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개막식에서 “지금 우리 인민들은 지난 8일 북과 남 사이에 최고위급 회담을 연 데 대한 합의서를 전폭적으로 지지, 찬동하고 있으며 수령님(김일성)의 조국통일 유훈을 하루빨리 앞당겨 나갈 뜨거운 일념으로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하루 동안 대내외 매체인 중앙TV(4차례), 중앙·평양방송(각 7차례), 대외매체인 중앙통신(2차례)을 통해 모두 21차례에 걸쳐 남북 정상회담 합의사실을 보도했다. 또 북한 매체들은 정상회담 합의사실 보도를 ‘특별 중대방송’ 형식으로 내보냈으며, 예고방송도 전례없이 6차례나 했다. 과거 김일성·김정일 관련 사안 보도 때에도 ‘중대방송’으로 2~3차례 예고하는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방송들은 11일에는 정상회담 관련 보도를 거의 내보내지 않고 있으며, 10일 하루 자제하던 대남 비난방송도 11일 조금씩 늘리고 있다. 아직 ‘위대한 지도자’와 남조선 대통령이 마주 앉는다는 사실을 내면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인구기자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