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공식 방문중인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9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탕자쉬앤(唐家璇) 국무위원을 잇달아 만나 양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원 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반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 중 동반자관계를 계속해나가는 데 필요한 4대원칙’을 제시했다고 정상기(丁相基) 외교부 아태국장이 전했다.

4대원칙은 ▲정치적 상호신뢰 심화와 이를 위한 고위층 방문 확대 ▲경제무역관계 강화를 통한 전면적 협력관계 실현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 노력 ▲동북아 등 지역에서의 양국협력 강화다.

원 총리는 “2차에 걸친 6자회담은 뚜렷한 효과를 거둔 회담이이었다”며 “6자회담에서 한국의 적극적.건설적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고 반 장관은 “그간 6자회담에 100% 만족할 수는 없어도 회담을 제도화하는 데 큰 진전이 있었고 특히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이어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탕자쉬앤 국무위원 주최 만찬에서는 탕 위원이 외교부장이던 지난 99년 홍순영(洪淳瑛) 당시 외교부 장관과의 ’온천 외교’가 화제에 올랐다.

홍 장관은 98년 9월 뉴질랜드 아.태경제협력체(APEC) 외무장관회담에서 온천을좋아하는 탕 부장에게 ’온천에 함께 가서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해보자’고 제의, 99년 1월 탕 부장 방한 때 경기도 이천에서 온천외교를 펼친 바 있다.

반 장관은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과 나는 무슨 외교를 해야 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탕 위원은 “가까운 나라들끼리는 ’성신(誠信)외교’를 해야 한다”고 답해좌중에 웃음 꽃이 피었다.

탕 위원은 “2차 6자회담은 실질적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회담이 제도화된만큼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북한이 핵동결을 핵포기의 일부분이라고 말한 적이있는 데 이는 중요한 언급이고 이를 바탕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북한이 소위 안보불안을 이야기하는 데 핵포기 확약을 할 경우 다자차원의 안전보장을 확실히 제공할 수 있다”며 “북한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되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 의사가 있다면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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