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기가 못 됐다. 26일 한일전에서나 한국팀의 실력이 평가될 것 같다. ”

9일 동대문운동장을 찾은 트루시에 일본감독의 평가대로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렇다할 전술이나 개인기도 보여주지 못한 채 미얀마에 4대0, ‘맥빠진’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설기현(광운대)과 안효연(동국대)이 2골씩을 뽑아내 제12회 아시안컵 6조예선에서 3전전승, 오는 10월12일부터 레바논서 열리는 본선진출권을 확보했다.

한국은 지난 77년 메르데카컵이후 23년만에 A매치서 미얀마와 다시 맞붙었다. ‘예견된’ 승리였지만 좀처럼 실마리가 풀리지 않았다. 전반 14분 설기현을 시작으로 김은중(대전)의 발리슛과 고종수(수원)의 절묘한 프리킥도 GK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갔다. 0―0의 균형은 후반 7분 미얀마의 공격수 1명이 백태클로 퇴장당하면서 깨졌다. 한국은 후반 17분 설기현이 문전서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로 그대로 차넣어 겨우 첫 골을 뽑았다.

후반 21분 설기현이 추가골을 뽑아내 스코어는 2―0. 이어 안효연이 후반 33분과 40분 헤딩슛으로 두 골을 추가해 4대0 을 만들었다. 허정무감독은 경기후 “이천수(고려대)와 최태욱(안양)등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성과”라고 했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8일 방콕서 벌어진 8조예선 마지막 경기서 대만을 1대0으로 눌러 3승2무1패(승점11)를 기록했으나, 말레이시아를 3대2로 꺾어 4승1무1패(승점13)가 된 태국에 밀려 탈락했다.

/조정훈기자 donjuan@chosun.com

◇아시안컵 본선 진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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