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폐기에 고농축우라늄도 포함"

북한과 미국이 25일 댜오위타이(釣魚臺) 팡페이위앤(芳菲苑)에서 열린 2차 6자회담 개막식 인사말에서 협상과정의 유연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은 "이번 회담이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일관한 입장에 따라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신축성을 발휘해 협력할 것이란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미국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핵폐기에는 플루토늄뿐 아니라 고농축 우라늄(HEU) 핵계획도 포함돼야 한다"고 말하고 "아울러 북한에 안전보장을 해줄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논의를 해야 하며 미국은 북한을 침략할 의도가 없음을 다시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국 수석대표인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각국이 추구하는 이상적 목표와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참가국이 진지하고 포용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공통점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솔직하고 진지한 대화를 통해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수석대표인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회담은 공동인식을 확대하고 이견을 축소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추진해나가며 서로간 모순과 충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님을 각측은 인식했다"며 "우리의 태도와 양해 정신에 따라 상호존중하고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수석대표인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은 북한 핵 문제의 전면적.영구적 해결을 위해 내실 있는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며 납치문제와 관련, "북.일 현안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교부 차관은 "한반도에서 비핵화를 보장하고 안보와 협력을 해가자나는 입장을 재천명한다"며 "각축이 신축성을 보이면서 인내로서 문제를 해결해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베이징=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