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 성애묘사, '황진이' 북한원전도 직수입


◇북한 소설 '황진이'의 표지.

작년말 내용심사 미필 등으로 배포가 중단됐던 계간 문예지 「통일문학」 제3호가 재발행돼 전국 서점에 다시 배포됐다.

「통일문학」 제3호에는 북한 문단의 중견작가이자 벽초 홍명희의 손자인 홍석중(62)의 장편 역사소설 「황진이」가 원문 그대로 실려 있다. 2002년 말 북한에서 간행된 「황진이」는 북한 소설로는 드물게 파격적인 성애묘사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통일부의 내용심사 과정에서 리동후의 시 '첫 출근길의 아침에', 유영하의 시 '땀에 대한 찬가' 가운데 '땀과 피' 부분, 주경의 시 '하얀 종이장', 박경심의 시 '호수가의 생각', 최정용의 시 '그 하나의 작은 불꽃은' 등은 반입불가 판정을 받아 다른 작품으로 교체됐다. '제국주의자' '미제' 등을 묘사한 최양수의 수필 '우리집 창문가에서', 엄성영의 수필 '숲에 대한 생각' 등은 일부 내용을 삭제해 재발행된 잡지에 실렸다.

「통일문학」을 발행하는 김주팔(대훈서적 대표)씨는 16일 "소설 '황진이'는 「통일문학」 제4-5호에 3회에 걸쳐 연재된다"면서 "이와는 별도로 북한 남포항에서 선적한 북한원전 「황진이」를 반입, 통일부의 승인을 마치는대로 오는 25일께 서점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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