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북핵 문제에 두드러진 진전이 있어야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신용등급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무디스는 특히 우리나라의 외채 상환 능력 등 외환 부문의 건전성은 높이 평가했으나 카드 부실과 신용불량자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15일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경제 전망을 좋게 보고 있으며 LG카드 문제 등 각종 금융 현안을 극복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북핵 문제에 두드러진 진전이 있어야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권 정책관은 이에 따라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보다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 회담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핵 문제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현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전날 톰 번 신용평가국장을 포함한 대표 2명이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을 면담하는 것으로 올해 우리 정부와의 정례 협의를 마무리했다.

무디스 대표단은 특히 방한 다음날인 지난 12일 국방부를 비공식 방문하고 13일에는 정세현 통일부 장관을 면담하는 등 이번 연례 협의에서 안보 상황과 북핵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무디스와의 실무 협의를 주도한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신용등급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외채 상환 능력에 대해서는 단기 채무 비중이 줄고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고 있고 있으며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무디스는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경제 및 금융 현안과 관련해 무디스는 카드 부실 문제나 신용불량자등 가계 부채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우리 정부와의 이번 연례 협의 결과 보고서를 1개월 후인 다음달 중순께 발표한다.

무디스는 현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3등급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등급 전망은 북핵 위기가 부각됐던 지난해 2월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내린 뒤 조정하지 않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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