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남북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선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과다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9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열린 국제결제은행(BIS) 아시아 지역 특별총재회의에서 “한국은 남북 통일에 대비한 특별 자금 수요가 예상된다”며 “현재 16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은이 전했다.

이에 앞서 한은 이재욱 부총재보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남북 통일이 된다면 (외환보유고가) 3000억달러가 필요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었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독일이 통일했을 때 동독에 개발 자금을 지원해주는 데 엄청난 재정이 들어갔다”며 “특히 원자재 등 해외에서 물자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미리 달러를 쌓아둬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연구에 들어간 바가 없으나, 통일이 된다면 외화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민기자 johnlee@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