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국들의 외교노력에도 불구하고 반년 가까이 열리지 못했던 2차 6자회담의 개최일정이 3일 확정되자 정부 관계부처들은 이를 환영하면서 서둘러 회담 준비에 들어갔다.

외교통상부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2차회담 개최일정 발표 직후 이수혁(李秀赫)차관보 주재로 김 숙(金 塾) 북미국장과 북미국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차관보는 외교부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5일 베이징에서 2차회담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중국에 통보했다. 주최국인 중국측이 곧 공식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회담 재개를 간접 확인했다.

외교부는 조만간 조태용(趙太庸)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팀장으로 하는 북핵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2차 6자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북핵 태스크포스팀은 북미국, 아태국 등 관련국에서 직원들을 차출해 구성되며 외교부내 북핵 사령탑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북한의 발표가 나자마자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에관한 숙의에 들어갔다. NSC 관계자는 “회담 자체의 개최, 대화의 모멘텀이 이어지게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장관급회담 개최 당일에 2차 6자회담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장관급회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소식이 전해지자 회담을 위해 신라호텔에 나와있던통일부 및 관계부처 관계자들은 원문을 구하고 회담 전략을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발표로 회담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남북관계 내실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며 “핵문제에 대한 부담을 털어버린 만큼 홀가분하게 회담에 임하게 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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