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일 "장관급회담 등 남북대화가 북한 핵문제 해결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기능하고 있고, 그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켈리 차관보는 이날 오전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핵 문제가 해결된다면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의 지원을 받는데 좋은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박찬봉 통일부 정책심의관이 전했다.

이같은 인식아래 정 장관과 켈리 차관보는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면 북한의 경제개혁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경제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북-미 관계의 개선이 중요하며, 북-미 관계의 개선을 위해서는 핵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켈리 차관보는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박 심의관은 덧붙였다.

이어 정 장관은 "북한은 경제개혁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중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북한이 핵 문제를 포함한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할 경우 북한의 경제개혁은 중국의 그것보다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켈리 차관보는 '남북장관급회담을 통해 북측에 전할 미국의 메시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말한 뒤 "머지 않아 제2차 6자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켈리 차관보는 뒤이어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장관을 예방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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