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고려정보기술센터를 세우고 올 3월 국내기업들을 입주시키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한 임완근 남북경제협력진흥원장은 27일 “개성공단 사업이 진행중이지만 작은 사업이 잘돼야 큰 사업도 잘되는 것”이라며 평양 IT단지와 개성공단의 상호 보완성을 강조했다.

그는 센터 운영을 위한 북측 노동력 교육과 확보, 남측 인원의 체류 지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복안을 제시하고 “현지에서 생산된 물자의 일부는 북한 내수시장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임 원장과의 일문일답.

--국내기업들의 올 3월중 고려정보기술센터 입주가 가능한가.

▲공사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고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아마도 100% 입주할 수 있을 것이다. 입주기업들이 필요한 시설의 일부는 국내에서 사용하던 것들을,일부는 중국에서 구입해 들여가게 될 것이다.

--3월까지 3∼4개, 10월까지 20여개 업체를 입주시키겠다고 했는데 가능한가.

▲우선 센터 건설과 운영을 책임지는 IKD그룹은 중소 규모의 8개 업체들이 뭉친 일종의 컨소시엄이라서 이들 기업만 들어가도 되지 않겠나 싶다.

여기에다 현재 남북경제협력진흥원의 회원사가 300여개를 넘는다. 정보통신업체 뿐 아니라 농수산물 가공회사, 모형 제작업체, 패널공장, 설계 회사 등 많은 회사들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수익성을 위해서 북측 노동력의 임금이 얼마로 책정되는지가 중요할텐데.

▲당초 고려정보기술센터는 IT기업 중심으로 입주를 생각했고 북측의 노동력도단순 노동이 아닌 기술을 갖춘 숙련된 노동력이 필요해 월임금을 150∼200달러로 책정했다.

그러나 사정이 바뀌어서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센터에 진출하게 됐고 업체마다 필요로 하는 노동력의 숙련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북측과 협의가 필요하다.

현재 일반 노동력에 대해서는 센터에서 일할 노동자들이 대부분 평양 주민인 점을 감안해 개성공단의 임금수준(65 달러)에서 조금 더 얹어주는 쪽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1000여명의 북측 노동력에 대한 교육은.
▲내년 센터 내에 교육관리동을 지어 북측 인력들을 교육할 계획이다. 우선은 생산동에서 생산과 교육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주로 교육은 남쪽의 각 입주 기업들이 파견하게 될 전문 기술인력들이 담당하게 된다.

--남측 인력의 체류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은.
▲북쪽에서의 체류비용이 생각외로 비싸서 현장에 우선 임시 숙소를 지을 계획이다. 일단 40피트 컨테이너 2개를 숙소로 잘 꾸며서 가져갈 생각이다. 그리고 가능한 한 빨리 현지 체류인력을 위한 서비스 문제도 북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다.

--평양에 센터가 건설돼 우리 기업들이 들어가면 물류가 문제가 되지 않겠나.
▲일부 생산품들은 북측에 팔수 있고 중국과 일본 시장으로 나가는 것은 선박을 이용하면 될 것이다. 여기에다 5∼6월이면 경의선 공사도 대충 마무리 되는 만큼 물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경의선 연결 전까지는 물류비 부담이 없는 업체를 중심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북측 전력사정이 어려운데 이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가.
▲자체 발전설비를 갖추려고 한다. 우선 250㎾급 발전 설비를 들여다가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돈만 있으면 북한 현지에서 기름이나 가스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고 오히려 남쪽에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비용이 적게 들 수도 있다.

--IT분야에서는 어떠한 업체들이 들어가게 되나.
▲현재 인터넷 콘텐츠 구축 전문업체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 북측이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인력이 양산된 상황이 아니라서 기초적인 분야에 국한될 것이고 하드웨어 쪽에서도 시범적인 부품 생산 정도만 가능할 것이다.(재래식 무기와 전략물자및 기술의 수출을 통제하는) 바세나르 협약 같은 국제적 환경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생산된 물품을 북측에 팔기도 할 것인가.
▲농수산물 가공사업 같은 경우에는 북측에 판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일부기업은 일부는 현지에서, 일부는 국내로 들여와서 판매를 하게될 것이다.

--개성공단 건설이 추진중인데 고려정보기술센터의 이점은 뭔가.
▲북한은 중앙집권화된 사회다. 평양에 세워지는 고려정보기술센터는 중앙과 가까워서 모든 일처리를 바로바로 할 수 있다. 개성공단과 대립되는 프로젝트로 보지 말아달라. 개성공단은 큰 사업이고 우리 사업은 작은 것이지만 서로 대립되기 보다는 서로 보완적이다. 작은 사업이 잘 되어야 큰 사업도 잘 되는 것 아닌가. /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