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일밤 새해 국정연설에서 북한과 이란에 대한 외교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리처드 하아스 미국 외교협의회장이 전망했다.

하아스 회장은 17일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우리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범세계적 대테러전 등 3개의 전쟁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면서 "(부시가) 새 임의적 약속을 할 여력과 의욕이 없을 것이며 이에따라 북한과 이란에 대한 외교를 강조하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도화선에 불을 붙이기에는 군사적으로, 경제적으로, 외교적으로 너무 엷게 퍼져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부시 대통령이 19일 열리는 민주당의 아이오와 코커스(후보지명 당원대회)와 27일 열리는 뉴햄프셔 예비선거 사이에 할 새해국정연설에서 자신의 재선을 위한 의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부시가 제31대 허버트 후버 대통령 이후 어떤 대통령보다도 최악의 일자리 창출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라크전의 예상을 잘못해 미군사상자가 17일까지 500명에 달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할 것이 뻔하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재정적자가 5천억달러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많은 비용이 드는 새 구상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의회가 앞으로 10년에 걸쳐 감세를 계속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과 의료비 상승에 대처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외교정책에 있어서도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묘사했던 2001년과는 달리 강경한 어조의 사용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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