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남북한 정상회담이 남북 경협 진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크게 환영하며 이번 회담이 상호 협력을 통해 통일국가를 앞당기는 전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기협중앙회도 “남북한 평화 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환영하며 특히 중소기업과 관련이 많은 경공업 분야에 획기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북사업을 주도해온 현대는 현대종합상사가 이 날 북한 내 공단개발 사업과 유휴설비 북한 이전, 인터넷 사업 등 내부적으로 준비해온 대북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하는 등 특히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종합상사는 우선 대북 인터넷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으며, 북한 공단에 입주하는 업체들의 원부자재 조달과 생산제품의 수출을 위한 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외 업체들의 유휴기계와 생산설비를 낮은 가격에 북측에 공급하기 위해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 중소기업진흥공단, 기계공업진흥회와 함께 미국의 중고기계 중개업체인 온라인에셋과 트레이드아웃, 에셋라인 등과의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4월 총선 후 정주영 명예회장의 평양 방문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며, 그 때 구체적인 실무 협상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통해 북한과 전자제품 임가공 등 경협 사업을 추진해온 삼성은 지난달말부터 평양에서 컬러TV와 전화기를 임가공 형태로 양산을 시작했고, 이달말부터는 오디오를 본격 생산할 계획. 올하반기에는 스피커 등 2개 종목의 추가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그룹도 삼천리자전거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간 50만대 규모의 자전거 합영사업 등 경협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부 재계 관계자들은 북한이 정상회담의 대가로 거액의 경협자금을 요구할 수도 있어 이런 문제들이 원활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정상회담 자체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동한기자 dhlee@chosun.com
/이광회기자 santafe@chosun.com
/서교기자 gyos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