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방송은 17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한반도의 평화 보장, 평화적 통일, 전쟁위험 제거를 언급한 사실을 비중있게 다루면서 6.15공동선언은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데서 ‘사변적인(중대한) 의의’를 갖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은 6.15 공동선언 채택 이후 외세를 배제한 자주적 통일, 민족대단결 달성 등을 주로 강조해 왔으며 남한측이 중시하는 평화보장 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평양방송은 이날 ‘자주적 평화통일은 우리 민족의 사활적 문제’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김 총비서가 “조선반도에서 평화를 보장하고 나라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자면 침략과 전쟁 책동을 반대하고 전쟁위험을 제거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의 이 발언이 언제 어디에서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평양방송은 지난 72년 7.4남북공동성명에 집대성돼 있는 조국통일 3대원칙의 주요 내용의 하나는 “우리나라를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것”이라며 “평화는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자주위업 실현은 곧 공고한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라고 ‘자주위업실현’과 ‘공고한 평화 달성’을 동렬에 놓아 눈길을 끌었으며 “항시적인 전쟁의 위험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평화는 더 없이 귀중하다”고 한반도 평화체계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통일을 위해 동족끼리 싸워야 한다면 그런 통일은 우리 민족에게 이익은고사하고 불행과 재난만을 가져다 줄 것”, “북과 남이 서로 싸우면 뭐니뭐니해도 녹아날 것은 우리 민족뿐”이라고 무력통일 반대 입장을 명백히 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험을 강요하는 ‘외세’를 배격해야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민족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통일문제를 ‘평화적으로 순조롭게’ 해결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도는 연방제 방식에 기초한 통일 실현이라고 강조한 뒤 6.15공동선언이 “북과 남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데서 사변적인 의의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남북 해외의 온 민족이 남북 공동선언에 구현된 민족자주정신대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설 것을 촉구하면서“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통일되면 우리 조국은 평화롭고 부강한 자주독립 국가로 세계 무대에 당당히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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