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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報勳)’을 ‘다섯글자’로 요약하면?충남동부보훈지청장 채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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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2  14: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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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사에서 호국보훈의 달 관련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보훈’을 다섯글자로 요약해보라고 주문했다. 어떻게 답변할까?

  모범답안을 찾으려고 이것저것 뒤적여보았다. ‘보훈50년사’에는 ‘나라를 위해 희생, 공헌한 국가유공자와 유족에게 국가가 그 훈공을 기리고 보답하고자 정신적, 물질적 예우 및 지원을 실시하는 일’이라고 되어 있다. 이를 토대로 글자를 분석해보면 ‘보(報)’는 갚는다는 뜻이고 ‘훈(勳)’은 나라를 위한 희생, 공헌을 말한다. 여기서 훈(勳)에 대하여 좀 더 살펴보자. 사마천은 사기표(史記表)에서 신하된 자의 공훈(功勳)을 다섯가지 등급으로 소개하고 있는데「훈(勳), 로(勞), 공(功), 벌(伐), 열(閱)」이 그것이고, 여기서 ‘훈(勳)’이란 ‘덕행으로 종묘의 기틀을 다지고 사직을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쨋든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보훈(報勳)’이란 용어는 제도 변천과정에서 유래되었고 법률적으로 정의된 것이다. 그러나 한편, 40여년간 보훈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필자에게 ‘보훈’은 무슨 의미인가? 그간 만나온 수많은 보훈가족은 전흔의 고통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살아가시는 분들이었다.

  남편에 대한 기억이 ’군인‘의 모습에 멈춘 채 혹독한 세월을 살아온 6․25전쟁미망인, 전장에서 절단된 팔다리가 가렵기만 한 상이군경 어르신,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우들의 시체가 트럭 가득 실려가는 생지옥을 겪으면서 차라리 하루빨리 전사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는 참전유공자, 독립만세운동 주동자로 잡혀서 고문당하고 시신조차 찾아볼 수 없도록 강물에 버려진 독립운동가 등등 많은 이야기들을 사무실에서 책상을 사이에 두고 동네 사랑방에서 이야기보따리 풀어내듯 들려주셨다.

  그리고 이 분들 대부분은 선량하고 평범한 분들이셨다. 일제식민지나 6․25전쟁과 같은 역사적 시련이 없었더라면 평범하고 행복하게 일상의 삶을 누렸을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에 이분들의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분들을 보면서 과거 우리나라가 강력한 국가였었더라면 주변 상황이 어떠하든 이렇게 선량한 국민들이 사지로 내몰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종종 들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훈가족의 희생과 고통은 역사에 대한 경종이다.

  금년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은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 하나되는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이다. 우리는 보훈가족의 고귀한 희생이 응당한 보상과 예우를 받도록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그분들이 감내하고 있는 역사적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되는 나라만들기에 책임과 본분을 다하여야 한다. 적어도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국가의 이익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그리되어야 국가의 밝은 미래가 보장되리라 믿는다. 이러한 의미에서 필자는 보훈을 ‘국가의 미래’라고 다섯글자로 결론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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