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평양 고려호텔 앞에서 노점상이 과일을 팔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에는 최근 노점상과 개인매점을 운영하는 주민이 늘고 있는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가톨릭 구호단체인 카리타스 홍콩지부의 카티 젤웨거 국장은 지난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작년 7월 북한의 경제관리 개선조치 이후의 변화와 관련, "여러 계층에 걸쳐 장사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면서 "노점상이나 개인이 소유한 매점이 점점 많아져 시장경제활동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2주간 북한을 다녀온 그는 "경제개혁 이후 가장 큰 주민의식 변화는 상품 가격과 품질에 대한 관심"이라며 "이는 국가의 배급표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필요한 물건을 직접 시장에서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젤웨거 국장은 "(북한 당국이)물가와 임금을 올리는 개혁조치를 취한 이후 주민들이 배급표보다는 돈을 더 많이 갖게 됐는데, 이것은 집집마다 가계 예산을 세워야 하게 됐다는 의미"라면서 "주민들이 식량은 물론 주택과 수돗물, 전기, 의복 등에 직접 돈을 내야 하는 만큼 어디에 돈을 먼저 써야할지 우선순위를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변화 속에서도 농민들은 식량재배가 가능한 땅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적응을 잘 하고 있지만 도시 산업지대의 주민들은 새로운 빈민계층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밝혀, 도시빈민층의 등장을 우려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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