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수뇌부가 선거를 사흘 앞둔 10일 대전을 비롯, 충청권에 집결해 대회전을 벌였다.

“충청은 늘 정권곁불 자민련도 실정책임”

◆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

대전역 앞 정당연설회에서 ‘곁불론’으로 자민련 김종필(김종필) 명예총재를 공격하면서 충청권 부동층 흡수에 나섰다. 자민련 집회장과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이 집회에는 3000여명이 몰렸다.

이 총재는 “충청도는 그동안 역대 정권에서 곁불만 쬐온 탓에 한번도 정치의 주역이 된 적이 없다”고 자민련을 겨냥한 뒤 “이번 선거에서는 책임있는 야당인 한나라당에 몰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김종필(김종필) 명예총재와 자민련을 겨냥, “현 정권의 실정도 자민련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내각제 하겠다고 충청인의 표를 모아 김대중 대통령을 옹립했지만 결국 약속을 저버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이번에도 자민련에게 표를 줘 (야당 표를) 분산시킨다면 결국 DJ의 장기집권을 도와주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남북대화를 총선에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도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에 쫓아가서 김정일(김정일)을 만난다고 한다”며 비난했다. /대전=문갑식기자 gsmoon@chosun.com

“한반도 안정위해 여당에 표 몰아줘야”

◆민주당 이인제(이인제) 선거대책위원장

대전 대덕 지구당(위원장 김창수·김창수) 등 대전 5곳과 충북 청원(위원장 정종택·정종택) 등 충북 지역 4곳을 누볐다.

이 위원장은 이날 지원유세에서 남북정상회담 발표와 관련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이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이 남북정상회담 합의란 결실을 이끌어냈다”고 내세우고 “민주당에 표를 몰아줘야 민족 화해와 한반도 안정을 이룩할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전의 경우 유성(위원장 송석찬·송석찬)은 안정적 우세, 서갑의 박병석(박병석) 후보도 여론조사의 오차한계 내의 맹추격을 벌이고 있으며, 충북은 청주 상당(위원장 홍재형·홍재형)과 충주(〃이원성·이원성)는 안정권, 청주 흥덕(〃노영민·로영민)과 청원은 초경합이라고 민주당은 주장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에 따라 우세 지역에서는 ‘승세 굳히기’를, 초경합지역은 ‘따라잡기’를 위해 총력 지원 태세이다.

그는 자민련을 겨냥, “김 대통령이 베를린 선언을 했을 때 자민련은 이를 기만이라고 했다”고 공격하고, 정상회담이 발표된 뒤에도 여전히 딴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준석기자 jschoi@chosun.com

“자민련 몽땅 당선돼야 충청도가 힘쓸수있어”

◆자민련 김종필(김종필) 명예총재

1박2일 일정으로 마지막 대세몰이에 나섰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오후 2시 서대전 시민공원에서 열린 3차 대전 6개 지구당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후 경북 영주와 경산에서 유세했다.

김 명예총재는 대전 연설에서 “민주당은 호남, 한나라당은 영남에서 자기들은 철옹성을 쌓아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해놓고 중부권에서 마구 덤비고 있다”며 “자민련 후보들을 몽땅 당선시켜야 자민련과 충청도가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가 하나라도 빠지면 말할 때마다 바람이 새 나와 무슨 소린지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이것은 명백히 총선을 겨냥한 것이고, 민주당이 한 표라도 더 얻자는 것인데 절대 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특수라는데, 가난하고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곳인데 어떻게 특수가 생길 수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최구식기자 qs123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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