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강효상기자】미국이 남북 정상회담을 반기는 이유는 우선 남북 대화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 억제 등 미국의 목표에 부합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하나는 북한과 대화를 추구해온 미 행정부 등 미국 내 비둘기파의 입지를 강화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도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3월 말로 합의했던 미북 고위급 회담 개최를 미적거리던 북한이 갑자기 남북 정상회담을 수용한 데 대해 미국은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워싱턴의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카드를 이용, 미·북 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속셈을 드러냈다”며, “북한은 한국과 미국을 갈라놓는 이중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hskang@chosun.com

중국 【북경=지해범기자】 중국도 남북 정상회담 합의 소식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특별 회견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환영하며, 정상 회담이 합의된 일정에 따라 개최돼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을 기대한다”고 공식 논평했다. 외교부의 논평은 이날 관영 중앙 텔레비전(CCTV) 저녁 7시(한국시각 8시) 뉴스를 통해 공식 발표됐다. 중국 정부는 하루 전인 9일 한국 정부로부터 주한 중국 대사관을 통해 합의 사실을 사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한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자 인터넷 등을 통해 신속히 이 사실을 보도했다. 신화(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서울 및 평양발로 남북 정상회담 합의 소식을 전했다. /hbjee@chosun.com

일본 【동경=박정훈기자】 일본 정부 대변인 아오키 미키오(청목간웅) 관방장관은 “(지난주 국교정상화 회담이 재개된) 일·북한 관계에도 대단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일본의 신문과 방송도 서울발 소식을 톱 뉴스로 올려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공영 NHK방송은 이날 10시 박재규 통일부 장관의 기자회견 현장에서 생중계 뉴스로 내보냈고, 마이니치(매일)신문 등도 ‘분단후 첫 남북 정상회담’ 등의 제목으로 석간부터 큰 지면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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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황성준기자】 러시아 외무부는 10일 “러시아정부는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을 금년 6월 평양에서 개최키로 한 남북한 합의를 환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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