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연합자료사진

올해 초 3천여 명에 불과하던 북한의 '손전화'(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현재 2만여 명으로 늘어나 1년 사이에 6.7배의 급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12.4)는 "전국(북)의 손전화기 보급수는 11월 하순 현재 2만대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북한 체신성은 태국의 록슬리사와 합작으로 동북아전화통신회사를 설립, 운영하면서 통신 현대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지난해 11월 평양시와 라선시에 이동전화가 처음 보급됐으며 그 이후 이동통신 기지국 증설 등 통신 인프라가 확충되고 지난 9월을 전후해 서비스 지역이 평양과 라선시에서 주요 도시로 확대되면서 이동전화 가입가가 급격히 늘었다.

이동통신 서비스지역은 지난 9월부터 각 도 소재지와 남포시, 개성시는 물론 평양-원산, 평양-개성, 평양-향산, 평양-남포, 원산-함흥 등 주요 고속도로로 넓어졌다고 체신성 산하 조선체신회사 황철풍(56) 사장은 말했다.

황해북도의 경우 16개 시ㆍ군 가운데 9개 시ㆍ군에 이동전화가 개통됐고 백두산을 끼고 있는 량강도의 보천군, 삼지연군, 대홍단군에서도 이동통신 통화가 가능하다.

북한 당국은 오는 2007년까지 군(郡) 지역에까지 이동통신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북한의 이동전화 서비스 방식은 남한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과 다른 GSM(유럽 형 이동전화)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통일을 지향한다는 차원에서 남한에서 사용하고 있는 CDMA방식도 도입해 나갈 예정이라고 조선신보는 보도했다.

북한에서는 이동전화 가격이 워낙 비싸 아직은 일부 특수층만 사용하고 있다.

북한에서 이동전화를 사용하려면 가입료 750유로(1유로= 북한화 160원, 한화 108만3천800원)와 전화기 300∼360유로 등 모두 1천50∼1천110유로(한화 151만7천∼160만4천원)가 든다.

통화요금도 발신의 경우 1분에 15원(북한화)이며 수신할 때도 일정한 요금을 내야 한다. 이는 시내전화가 3분에 35전인 것과 비교하면 무척 비싼 편이다.

따라서 이동전화는 기업이나 노동당, 군부 등 기관의 주요 인사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선불카드를 구입해야 하는데 북한 원화로 3천원(800분 통화), 9천원(2천400분 통화), 1만5천원(4천분 통화)짜리 등 세 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평양국제통신센터빌딩 2층에 문을 연 휴대전화 전문 판매점에서는 미국의 모토로라와 핀란드의 노키아 등 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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