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현대아산의 김고중씨 선임 불인정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27일 개성공단 초대 이사장 선임과 관련, "현대아산과 (북한) 삼천리총회사간 합의만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며 제7차 경협위에서도 시간을 갖고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세종로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개성공업지구 관리기관 구성 문제는 공동사업자인 토지개발공사와 현대아산이 충분히 협의해 합의한뒤 북한에 추천하는 한편, 입주 기업의 의견들도 반영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정부의 입장에 따라 김고중(63) 현대아산 비상근 특별보좌역을 초대 개성공단 이사장에 내정했던 현대아산과 삼천리총회사간 합의는 백지화되게 됐다.

정 장관은 북한당국의 경수로 자재.장비 등의 반출 불허조치와 관련, "현재로선 이것만 별도로 떼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국들과 논의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차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서의 경수로사업 관련 논의에서 얘기를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개성공단내 1만평 시범단지 조성에 대해 그는 "공동사업자인 한국토지공사와 현대아산이 정부의 승인을 받아 추진해야 할 문제로 정부가 (이를) 당연히 조정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공사현장 남북 상호방문과 관련, "동해선은 다음달 2일부터, 경의선은 8일부터 남북이 각각 공사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해선 철도.도로 공사현장 북측 방문단은 현장방문을 마치고, 곧바로 속초 켄싱턴호텔로 향해 2∼5일 예정의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 제8차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공사현장 상호방문에서 남북은 상대지역에서도 자기측 차량을 이용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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