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은 26일 서울대 통일포럼(SNUUF)에서 주최한 ’통일논단’에 참석해 금강산 관광 추진과정 등에 대해 강연했다.

김 사장은 금강산 관광 추진의 뒷 얘기를 소개하며 정치, 군사적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를 경제적으로 풀어 보자는 생각에서 89년 첫 방북에 나섰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통일에 대해 “양쪽의 통일에 대한 관점이 맞아야 가능한데 현실적으로 그게 어려운 문제”라며 우선 경제적으로 교류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얼마전 원산항로를 통한 평양 관광루트를 북한에 제안했다며 “지난 5년 동안 남북간에 서해교전 등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지만 금강산 관광은 계속됐다”고 말했다.

강연이 끝난 뒤 ’현대가 대북사업을 독점하고 있어 다른 기업의 불만이 많다’는 질문에 대해 “현대는 앞장서서 1조5천억원이란 돈을 투자하며 사업을 추진한 것 뿐이지 전혀 독점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그런 심리는 이제 버리고 같이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김 사장은 또 “특검수사를 받았고 오는 28일 선고를 앞두고 있지만 시련이라고생각해 본 적 없다”며 “잘못한 일이 있으면 처벌을 받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현대가 대북사업을 추진하면서 독점권을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대아산을 국민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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