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남북경협 및 철도연결 구상 국정과제회의를 주재하고, 남북·대륙 철도연결에 대한 추진상황 및 계획 등을 점검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 전문가협의 시작’에 합의한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을 비롯해 TKR과 중국횡단철도(TCR), 만주횡단철도(TMR), 몽골횡단철도(TMGR) 등과의 연결사업 등이 집중 논의됐다.

아울러 대륙철도 연결에 앞서 남북 철도연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북한지역 ‘철도 현대화’를 위한 관련국간 협력방안과 함께 국내 철도망의 개선사항 등에 대해서도 점검이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로부터 각 철도노선에 대한 장.단점 등을 보고받은데 이어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가 주관해 중장기 관점에서 비전을 갖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핵 문제, 비용, 실태조사 등을 감안할 때 당장 현실화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남북철도와 대륙철도간 연결을 대비해 중장기적 비전과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는 정세현(丁世鉉) 통일장관, 최종찬(崔鍾璨) 건교장관,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 배순훈(裵洵勳) 위원장을 비롯해 재경부, 기획예산처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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