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예술단이 10일 밤(현지시간) 뉴욕 링컨센터에서 첫 미국공연을 가졌다.

북한예술단은 미국순회 공연의 첫 무대인 링컨센터의 앨리스 털리홀에서 '우륵관현악단'과 함께 '아리랑'과 '청산벌에 풍년왔네'를 협연하고 허광수와 전명희 등 성악가가 '압록강의 노래' 등의 가곡을 불러 800여 명의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북한의 개량 국악기 '저대'로 관현악 '아리랑'을 협연할 때는 우륵관현악단의 지휘자 이준무씨의 유도로 청중들이 따라불러 이국땅에서의 한을 내뱉는 듯한 숙연한 장면이 연출됐다.

북한 예술단 중에서는 지난 해 서울공연에 참가했던 북한 최고의 성악가 허씨가 커튼콜을 3차례나 받으며 가장 큰 인기를 누렸으며 민요가수 석련희씨도 '반갑습니다'를 불러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통일의 문을 여는 조선음악 대공연'이란 제목으로 열린 이날 공연에서는 그러나 '조선의 장군', '정일봉의 우뢰소리', '우리의 행복' 등이 레퍼토리에 포함됨으로써 북한체제 찬양적인 요소가 배제되지는 못했다.

이형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이날 공연을 마친 뒤 '민족애가 청중 모두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면서 '첫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고 말했다.

북한예술단은 앞으로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 휴스턴, 워싱턴 등 4개 도시를 돌며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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