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강계 성진을 포함한 북한 상당수 지역을 사정권에 두는 사정거리 300㎞짜리 미국제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이 처음으로 도입돼 다음달 중 실전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고위소식통은 5일 “미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사정거리 300km의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킴스(ATACMS) 블록1A’ 미사일이 다음달 중 우리나라에 도착해 중동부 전선 등에 실전배치될 예정”이라며 “내년 말까지 모두 110발(발사대 10여문)이 도입되며, 미사일 1발은 수류탄과 비슷한 위력을 가진 자탄(子彈) 300여개를 갖고 있어 축구장 3~4개 넓이(400m×500m)를 초토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군은 사정거리를 180㎞로 제한한 한·미 미사일 지침에 따라 평양까지만을 사정권에 두는 180㎞짜리 국산 미사일 ‘현무’만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01년 미사일 지침 개정으로 300㎞ 미사일 보유가 가능해져 이번에 도입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유사시 북한 후방지역의 지휘소, 미사일·공군기지, 군수공장, 통신시설 등 전략목표물 공격이 가능해져 한국군의 전략 타격능력이 크게 높아지게 됐다.

에이태킴스 미사일은 특히 정확도가 북한의 스커드(사정 300~500㎞)나 노동1호(1300㎞)보다 크게 뛰어나고, 국산 ‘현무’보다도 앞서 위력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우리나라가 1997년부터 110여발을 도입한 사거리 165㎞급 에이태킴스 블록1형 미사일을 개량, 사거리와 정확도를 높인 최신형으로, 미국을 제외한 해외 판매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사정거리 40여㎞의 개량형 227㎜ 다연장 로켓탄 1600여발도 도입할 계획이다.
/ 庾龍源기자 ky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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